매우 흥미로운 논의가 아닐 수 없다.
자유 의지라는 단어에 대한
정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다면 자유 의지에 정의란 무엇인가?
이 대답에 평소대로
이전과 같이 옥스포드 사전의 사전적 의미부터 시작해
깎아내려가는 방식으로 할 수도 있으나
이번 만큼은
나의 정의를 이야기해보려 한다.
왜냐하면 이 단어 만큼
사람에 따라 정의가 다른 단어를 찾아보기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시점에서 나는 자유 의지에 정의에
크게 두 가지로 인식하고 있다.
첫 번째,
자유 의지에서 자유에 대한 강도가 높아
매우 순수해서 사회적인 패러다임에서
벗어 날 수 있는 자유 의지
두 번째,
반대로 자유에 대한 강도를 낮춰서
사회적인 패러다임에 벗어 날 수는 없지만
그 내부에서에서 한정된 자유 의지
나는 전자라면 자유 의지란 존재할 수 없고
후자라면 자유 의지가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 정의: 자유의 강도가 사회의 패러다임보다 높은 경우
아마 이 첫 번째 정의가 아마
가장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자유 의지가 아닐까 싶다.
정말 순수하고 완벽한 자유 의지이다.
정말 모두가 가지고 싶어 하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만
이러한 자유 의지야 말로
세상 모든 사람이 가지고 싶어하는
보물과도 같은 물건이다.
모든 시스템에서, 모든 패러다임에서 자유로워
이에 종속되지 않는 자유이다.
아마 자유라는 단어의 정의 중
가장 순수한 자유일 것 이다.
하지만 이는 현실성이 전혀 없다.
어떤 이유에서 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고
그것이 생존에 관련되었건
물질적인 이유가 되었건
유대감 등의 정서적인 이유가 되었건
서로를 필요로 한다.
아이는 부모의 보살핌이 필요하기 때문에
아이의 자유 의지는
존재할 수 없을 정도로 희미할 수 밖에 없고
원시적인 입장에서
나의 생존(신체적)에 관련된 사냥터에서는
돌과 창 만으로 자연의 법칙에 따라
생존 해야만 하며
현대의 사냥터인
자본 시장이나 회사 또한
내부의 법칙에 벗어나면
생존(경제적)의 위협을 받기 때문에
인간의 자유 의지는 희미해 지며
인간은 타인과 적절한 관계를 맺어
지속적인 유대감을 얻어 낼 수 없다면
정신 혹은 정서적으로 불안해지기 때문에
타인의 시선에 자유로워 질 수 없다.
그렇기에 인간은
인형 뽑기 크레인 기계안에 있는 인형이
크레인의 집게에 들여 올려져
특정한 장소에 놓여지게 되는 필연을 가진 것 처럼
인간 또한 어떤 시간적인 시점 어딘가에
놓여질 뿐이며
이 또한 자신의 선택 한 것도
그 이후로도 놓여 있는 것(패러다임)에 제한을 받게 되며
그 끝에 도달 할 결과 또한
어느 정도 정해져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렇지 않은가?
우연히 내 글을 읽고 있는 당신 또한
당신이 원해서 지금 삶을 연명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따라서 자유의 강도가
패러다임 보다 높은 자유 의지라면
자연의 법칙, 사회의 법칙 등에서 벗어나
반드시 이에 자유로워야 할 것이다.
하지만, 위에서 이야기 했듯이
이 정의는 현실성과 매우 동떨어져 있다.
아무리 위대한 영웅 이라 하더라도
이러한 필연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위대한 영웅 또한 결국 인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 정의: 자유의 강도가 사회의 패러다임보다 낮은 경우
현실에 가장 걸맞은
자유 의지에 정의라고 생각 한다.
자유의 강도가 사회의 패러다임보다 낮기 때문에
시스템, 패러다임에 자유 의지가
이에 종속되어 영향을 받는 것을 말한다.
이 경우 자유가 소극적이게 변하기 때문에
내부에서 자유를 도모할 수 밖에 없다.
이 정의가 가장 현실에서 가장 잘 맞는 이유는
자본주의라는 패러다임 하에 있는 현대인들은
때로는 경제력 때로는 자본이라 불리우는 것에
종속되어 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인들에게
제 1의 목표는
경제력 혹은 자본을 손에 넣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행복을 위해서 라며
에둘러 표현하기도 하지만
그렇게 이야기하는 사람 조차
어느 정도 경제력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머리 속에서 행복이라는 단어 자체가 사라질 것이다.
그리고 이 경제력이라는 것은 상대적이다.
따라서 어떤 비열한 어른이 말한 것 처럼
'한국에서 태어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라'라던가
'아프리카 아이들은 지금도 굶줄이고 있다'라던가 하는 이야기는
매우 잘못된 이야기임을 알 수 있다.
모두가 돈이 없어 굶고 있는 상황이라면
나는 딱히 경제력 때문에
불행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한국의 대부분의 국민 대부분이
굶주리지 않는 것이 당연해 굶주림이
경제력에 따른 불행의 판단 근거가 될 수 없듯이
어떤 한 나라 국민 대부분이 굶주린 것이
매우 당연한 나라에서 굶주림은 경제력에 따른 불행의 근거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반대로
어떤 사람이 한국에서 미국으로 취직한다고 하더라도
급여 혹은 사회적 지위가 같은 위치에 있다면
경제력에 의한 행복은 크게 차이나지는 않을 것 이다.
따라서 현대인들은
자의이던 타의이던 간에
자본을 손에 넣기 위한 행동들로 유도 당한다.
이런 면에서 보자면
순수한 자유 의지는 존재할 수 없을 것이다.
현대인들은 시대의 패러다임에
유도 당한 것 뿐이지
모두가 자의에 의해서 행하는 행동은 아니기 때문이다.
나 또한
이러한 패러다임에서 벗어 날 수 없다.
내가 지금 그러한 목표를 향해 달려갔다고 한들
어린 시절 부터 생각해온 것은 아니다.
시대의 패러다임에 휘말려 들었고
나는 그러한 룰에 의해 유도 당한 것 뿐이다.
사람 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혼자서 이룰 수 있는 것은 매우 적고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결국 타인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러한 타인의 도움을 구입 위한 티켓인
화폐를 얻어내기 위한 힘인 경제력은
현재 자본주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21세기의 삶의 필수 요소 이다.
경제력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말이다.
또한 경제력(혹은 자본)은
현대에서 그 사람의 사회적 위치를 나타내기 때문에
소비를 위한 돈이 필요 없다고 하더라도
높은 사회적 위치에 올라가고 싶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무조건 손에 넣어야 하는 요소이다.
하지만, 자유의 강도를 높인다면
이러한 소극적인 자유 의지는
자유 의지라 말 할 수 없을 것 이다.
어딘가에 종속되지 않는 것이 자유 의지인데
이 두 번째 정의의 경우 모순되기 때문이다.
다만, 이런 소극적인 자유 의지를 인정한다면
즉,
우리가 사회의 시스템과 패러다임에
벗어 날 수 없음을 인정한다면
그 내부에서 자유 의지를 도모해 볼 수는 있을 것 이다.
만약 완전하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이에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러한 사람이 바로 흔히 말하는
영웅, 천재 등으로 시대에 따라 칭호는 다르겠지만
위대한 인물이라 불리우게 될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르켰던 사람들을 떠올려보면
그들은 이러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다소 이러한 자유 의지를 지닌 사람들이였다.
모두가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을 때,
스스로 행동하여
사실상 자신의 손으로
쓰나미 만큼의 파도를 일으켰으니 말이다.
따라서 자유 의지란 존재하는가에 질문에 대해
먼저 자유 의지란 무엇 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할 필요가 있을 것 이다.
다른 단어도 마찬가지이겠지만 말이다.
언어에는 단어적 의미 외에도 뉘앙스적인 의미도 있고
상황에 따라 시대에 따라
심지어 개인의 경험, 인식, 성향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이야기를 나누기 전에 정의를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는 내 에세이에서 전반적으로 이야기되는
주제이기도 하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자유 의지가
내가 제시한 정의 중 하나라면
적어도 나에게
자유 의지란 개념은
조금 느슨한 개념에 가깝기 때문에
자유 의지란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사회적 패러다임은
이미 개인의 외부에 존재하고 있으며
아무리 사회적인 영향력이 크다고 한들
이를 바꿀 수는 없기 때문이다.
쓰나미를 인간 혼자서 일으킬 수는 없지 않은가?
하지만 그 속에서 상황에 따른 선택을
나의 의지에 의해 자유롭게 선택할 수는 있다.
물론 그 속에서도 상황에 따라
내 의지와 맞지 않는 선택을 해야 할때가 있으나
내가 내일 무슨 옷을 입을지,
휴일에는 어떻게 지낼지 등의 일상생활 뿐만 아니라
대학을 갈 것인지,
이직을 할 것 인지 등의 인생 전반의 선택
그리고 경제력이라는 하나의 요소가
현대인들을 하나의 길로 가게끔 유도하듯이
이러한 스스로의 선택들에 의해
흐름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간의 상상력은
이러한 자유 의지가 있음을 증명 한다.
인간의 상상력은
사회적 패러다임에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사회적 패러다임을 꿰뚫어버릴 수 있는
충분한 힘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유 의지들이
각 개인에게 내재되어있지 않았다면
과학은 결코 발달 할 수 없을 것이고
우리는 우주를 알지도 못했을 것이며
무엇보다 희망 또한 존재하지 않았을 것 이다.
그렇기 때문에 모순적이게도
설사 자유 의지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정말로 진리라고 한들
자유 의지는 반드시 존재해야만 한다.
그러한 착각이 인류를 진정한 의미에 진보시켰고
결과적으로 지구를 떠나 달에 착륙할 수 있게 된 이유는
인간의 기저에 상상력이라는 것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